갑판 테니스장 9개 넓이…이어도 해역 경비 투입

국내 최대 5천t급 경비함 '이청호함'이 23일 오전 10시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취역하고 임무에 투입된다.

22일 국민안전처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청호함은 2011년 12월 불법조업 단속 중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 사망을 계기로 수립한 불법조업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도입됐다.

3년 3개월간 785억원을 들여 건조해 4월 준공됐다.

이청호함은 해경 보유 함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길이 150.5m, 넓이 16.5m로 갑판 면적은 테니스장 9개를 합한 것과 같다.

높이는 33.3m로 12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이청호함은 최대 속력 26노트(약 시속 48㎞)까지 낼 수 있으며, 유류를 최대로 실으면 45일간 1만 7천㎞를 운항할 수 있다.

함정에는 138평의 헬기갑판, 50평 규모 헬기 격납고, 고속 구조정 4척이 탑재돼 있어 나쁜 날씨에도 신속히 구조 임무를 할 수 있다.

분사 거리 200m 소화포도 장착돼 다른 선박의 화재를 재빨리 진압할 수 있다.

76㎜와 40㎜, 20㎜ 포를 1문씩 무장했고, 조타실 사격통제장비로 표적을 자동 추적하도록 해 작전의 정밀성을 높였다.

이청호함은 취역식을 마친 뒤 출항해 제주민군복합항 앞에서 인명구조 훈련과 화재선박 소화훈련을 한다.

이청호함은 28일부터 이어도 등 제주도 남쪽 바다를 지키기 위해 첫 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지키고, 이어도 이남 해역 원거리 해양사고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중국 관공선에도 대응한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