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도양 세이셸 군도 인근 해상에서 베트남 선원들에 의한 살인사건이 발생한 부산 광동해운 소속 참치연승 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는 28시간 이상 선원들의 추가 동요 없이 순항 중이라고 부산해양경비안전서가 21일 밝혔다.

사건 발생 후 640해리(약 1천185㎞) 떨어진 모항인 세이셸 군도의 빅토리아 항구로 향하는 광현호는 21일 오전 6시 현재 빅토리아항에서 455해리(약 843㎞) 떨어진 해상에서 운항 중이다.

사건 발생 후 185해리(약 343㎞)를 이동한 것이다.

현재 시속 6.9노트(약 시속 12.8㎞)의 속도로 운항하고 있다.

이 속도가 유지된다면 오는 23일 오후 2시께 빅토리아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 해경 관계자는 "20일 오후 11시 30분께 선사 측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한 결과 광현호의 항해사 이모씨는 '선원들의 특별한 동요 없이 정상적으로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후 특이 동향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선사인 광동해운이 광현호 항해사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데다가 선원들의 동요를 우려해 해경이 직접 배에 연락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해경은 21일 수사관 7명을 빅토리아항으로 보내 현지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광현 803호에서는 20일 오전 1시 58분께 베트남 선원 2명이 만취한 상태에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후 가해 베트남 선원 2명은 선실에 자율 격리됐고, 유일한 한국인 선원인 항해사 이모(50)씨가 선장의 직무를 대행하면서 배를 빅토리아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 배에는 숨진 선장과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 3명과 베트남 선원 7명, 인도네시아 선원 8명 등 총 18명이 탑승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