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신공항 용역이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정되자 가덕신공항 건설을 주장했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김해공항 확장안은 눈앞에 닥친 지역갈등을 피하고 보자는 미봉책"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서 시장은 "신공항 용역은 김해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용역"이라며 "용역 취지에 명백히 어긋난 이번 결정은 360만 부산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그는 용역 결과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적 결정으로 추측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시장은 "이 같은 결정은 25년간 시민 염원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수도권의 편협한 논리를 따른 결정"이라며 "김해공항은 확장한다고 해도 24시간 운영은 여전히 불가능하며, 안전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이번 결정으로 정부는 신공항 건설 의지가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며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약속한 안전하고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공항을 만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공항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결코 더는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수도권에만 국제 허브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중앙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영남권은 영남권대로 허브공항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덕신공항 유치에 실패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는 "정부의 용역 결과 발표에 대한 세부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부산시의 독자적 대응방안을 포함해 추후 다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용역 과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서 시장은 "정부가 공항입지를 선정하면서 4∼5개 시도를 대상으로 한 공모 입찰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면서 "국가의 백년대계와 항공교통 전략을 보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박창수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