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의돌입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70% "찬성"…반대는 29%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에 이어 STX조선해양 노조도 파업을 결의했다.

금속노조 STX조선지회는 이달 15일부터 3일간 쟁의행위 돌입 찬반투표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노조는 투표 결과 조합원 987명 중 767명이 참여, 찬성 543명(70%), 반대 220명(29%), 무효 4명(1%)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임금협상과 직원 감축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안에 반발해 투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지회 관계자는 "2013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4년간 임금을 올리지 않았다"며 "사측에서 자구계획이라며 임금 삭감과 직원 감축, 근로자 복지 후퇴 등을 추진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STX조선지회 관계자는 "노조도 어느 정도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노사 간 협의로 갈등 국면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자율협약 체결 뒤 투입된 공적자금 4조5000억원의 사용 내역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이달 14일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가결했으며, 이어 현대중공업도 17일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STX조선은 조선업 경기 악화와 무리한 사업 확장, 저가 수주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맞물리면서 2013년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채권단이 3년간 4조5천억원에 이르는 지원을 했으나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에는 1천820억원의 손실을 냈다.

결국, STX조선은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home12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