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24시간 방문요양서비스 도입

내달부터 치매 노인만을 돌보는 전문인력과 별도의 전용공간을 갖춘 노인요양원이 등장해 치매 맞춤형 요양서비스를 제공한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 전담형 장기요양기관'으로 지정받은 노인장기요양시설이 7월 1일 정식 도입돼 치매 노인에게 개인별 맞춤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치매 전담형 장기요양기관은 치매전담실과 치매전담형 공동생활가정시설, 치매전담형 주야간보호시설 등 치매 노인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시설환경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특히 치매전담실은 기존 시설(1인당 6.6㎡)보다 넓은 1인당 9.9㎡의 침실 면적을 갖춰야 한다.

이곳에는 치매 전문교육을 받은 인력을 배치해 치매 노인의 인지기능 유지와 문제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장기요양 1등급 수급자를 제외하고 2등급부터 5등급 수급자 중에서 의사 소견서에 '치매 상병'이 기재돼 있거나 최근 2년 이내 치매 진료기록이 있으면 치매전담형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복지부는 9월부터 치매환자를 둔 가족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중증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 업무나 휴가 등으로 집을 비워야 할 때 요양보호사가 24시간, 1년간 최대 6일까지 치매 환자를 대신 돌봐주는 방식이다.

이런 '24시간 방문요양서비스'의 대상은 1, 2등급 장기요양 치매 수급자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환자는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를 보면 치매(질병코드 F00~03) 진료 인원은 2011년 29만5천 명에서 2015년 45만9천 명으로 55.8% 늘었다.

최근 5년간 치매 환자가 연평균 11.7%씩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총 진료비는 8천655억 원에서 1조6천285억 원으로 4년 새 7천630억 원이나 증가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환자가 전체 진료 인원의 71.6%로, 남성 환자의 2.5배였다.

전체 치매 진료 인원의 88.6%는 70대 이상 노인이었다.

연령구간별 점유율은 80대 환자가 42.8%로 가장 많았고 70대(35.6%), 90세 이상(10.2%)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4년 국회예산정책처는 치매 환자가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이로 따른 사회적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이르는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노인성 질환이다.

기억력이나 언어능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언어장애, 시간 및 장소 혼동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치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