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경비행기 추락으로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도내 경비행장과 경비행기 대수 등 기본적인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부서마다 떠넘기기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남도는 17일 오후 3시 9분께 전남 무안군 현경면 수양리 들녘에 경비행기 1대가 추락해 3명이 숨진 후 1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 10분께 도내 경비행장과 경비행기 대수, 조종사 현황 등을 파악하고자 하는 언론의 취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안전사고 컨트롤타워인 도 안전정책실 관계자는 "항공업무는 도로교통과가 맡고 있다"며 도로교통과에 문의할 것을 주문했고,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경비행기 등 항공업무 모두 투자유치담당관실 기업유치팀으로 넘어갔다"고 기업유치팀으로 떠넘겼다.

이에 기업유치팀 관계자는 "정확히 현황을 알지 못한다.

대중교통과에서 정확한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고 도로교통과가 주무 부서라고 밝혔다.

도로교통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업유치팀 담당 사무관이 전화를 받지 않아 답답하다.

경비행기 업무는 기업유치팀이 맡고 있다"며 또다시 공을 기업유치팀에 떠넘겼다.

이 관계자는 잠시 후 "공항공사를 통해 파악했다"며 "무안국제공항 내 훈련용 항공기는 총 43대고, 경비행장이 몇 곳인지는 더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도내에서 다수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항공사고가 났는데도 업무를 총괄해야 할 전남도의 이같은 다소 무책임한 대응 소식을 접한 한 민원인은 "공직사회의 이러한 모습이 제2의 세월호 사고가 나도 허둥지둥할 것이란 우려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