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신청하면 여성 봉사자가 직접 전달

인천시 부평구가 올해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한다.

생리대 가격이 인상되자 형편이 어려운 여학생들이 신발 깔창을 대신 사용하거나 아예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 안타까운 사실이 최근 알려진데 따른 조치다.

부평구는 17일 '여성 청소년 위생용품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부평에 거주하는 만 12∼18세 여성 청소년에게 세 달에 한 차례 생리대(3만원 상당)를 지원키로 했다.

대상은 생계·의료수급자 중 한부모 가정, 법정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차상위계층, 사례관리대상자, 청소년 특별지원대상자다.

부평구내 청소년 단체나 시설, 지역 아동센터에서 추천한 청소년도 지원받을 수 있다.

본인이나 직계 가족이 구 홈페이지·구청 복지정책과·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다음 달 10일까지 여성 봉사자가 직접 각 가구에 전달한다.

부평구는 유관기관 간담회와 봉사자 교육을 통해 생리대를 지원받는 청소년의 개인 정보를 최대한 보호할 방침이다.

또 부평감리교회와 ㈜비에이치 등이 후원하는 이 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이후 민간 후원금을 더 받아 지원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사지 못해 휴지나 신발 깔창을 쓰거나 아예 학교를 결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승희 의원은 16일 "2005~2015년 건강보험 10대 청소년 여성생식기 질환 보험료 분위별 진료 현황에 따르면 염증성 생식기 질환자 중 소득하위 10%의 비율이 상위 10% 수치의 약 1.6배에 달했다"면서 "여성 청소년의 생식기 건강이 소득에 따라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cham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