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선·강원선·평택부발선 등 준고속철 신설
수도권 광역철도망 구축해 통근시간 50분→30분 단축…서울역∼일산 13분 주파

앞으로 10년간 시속 200㎞ 이상으로 달리는 준고속철도망 구축 사업이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남부내륙선 등 준고속철도 신설과 일반철도의 고속화 선로 개량으로 전국 주요 거점 이동이 편리해지고 시간도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을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국토부는 올 2월 한국교통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해당 계획안을 처음 공개했고 공청회와 전문가 토론회,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관계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번에 확정했다.

3차 철도망 계획은 고속·준고속 철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단일 생활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46%가 고속철도, 5%가 준고속철도 혜택을 받고 있다.

철도망 구축 사업이 완료되는 2025년에는 이 수치가 각각 60%, 25%로 높아져 총 85%의 인구가 거주지에서 고속·준고속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우선 고속열차 수혜 인구 확대를 위해 이미 추진 중인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목포) 사업과 수도권 고속철 사업을 제때 마무리하기로 했다.

시속 200㎞ 이상의 준고속철 노선을 신설하는 구간은 남부내륙선(김천∼거제), 강원선(춘천∼속초), 평택부발선(평택∼부발), 지제 연결선(서정리역∼수도권고속선), 어천 연결선(어천역∼경부고속선)이 선정됐다.

중앙선 등 기존 일반철도 선로는 시속 230㎞ 내외로 선형개량해 준고속철 선로로 바뀌고, 장항선·경전선·동해선 등 비전철 구간은 전철운행이 가능한 환경으로 조성된다.

비전철 구간이 전철화되면 구간별 전철화율이 각각 13.9%, 41.08%, 0%에서 모두 100%로 높아진다.

충북선(조치원∼봉양)과 호남선(가수원∼논산)은 교랑·터널 등 구조물의 내진보강, 내구연한이 도래한 전기·신호설비 교체 등 노후시설 개량 사업으로 고속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도권 등 도시권의 통근시간을 50분대에서 30분대로 줄이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일산∼삼성)에 이어 B노선(송도∼청량리)과 C노선(의정부∼금정)이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또 신분당선(호매실∼봉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동빙고∼삼송), 원종홍대선(원종∼홍대입구), 위례과천선(복정∼경마공원), 도봉산포천선(도봉산∼포천), 일산선 연장(대화∼운정), 서울 9호선 연장(강일∼미사) 철도망 구축이 신규사업으로 선정됐다.

2025년이 되면 서울역까지 일산에서 13분, 의정부에서 8.4분, 송도·동탄에서 각각 23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지방대도시권은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신탄진∼조치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경부선, 호남선과 같은 기존 철도의 여유용량을 활용해 광역철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토부는 산업단지·물류거점을 연결하는 대량수송 철도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핵심 물류거점인 항만, 산업단지, 내륙화물기지를 간선 철도망과 연결하는 인입철도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구간은 새만금선(대야∼새만금항), 구미산단선(사곡∼구미산단), 아삭선문 산단선(합덕∼아산·석문산단), 대구산업선(서대구∼대합산단), 동해신항선(삼척해변정거장∼동해항), 인천신항선(월곶∼인천신항), 부산신항 연결지선(부산신항선∼부전마산선) 등이다.

이와 함께 남북철도(TKR)와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TSR, TCR 등) 연결을 위해 남측 단절 구간을 우선 연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남북철도를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북한철도 개보수·구축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3차 철도망 계획이 완료되면 철도운영 연장이 3천729㎞(2014년)에서 5천364㎞(2026년)로 늘고 복선화율 71%, 전철화율 82%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100만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140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3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총 70조원이며 국고 43조원, 지방비 3조원, 민자유치·공기업·기타 24조원으로 이뤄진다.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