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6일(현지시간) 개막한 '제20회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반 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별도로 회담, 시리아 사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포럼 기조연설에서 유엔이 지난해 채택한 2030년까지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 17개항 이행, 프랑스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서명된 파리 협정 비준 등을 촉구했다.

또한 반 총장은 국제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와의 전쟁에 대해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들 때문에) 너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도록 내버려 둘 순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해 싸우는 동맹군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이 발생하는 이유의 예방이 중요하고 근원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저녁 푸틴 대통령과 만나 약 1시간15분 동안 양자회담을 했다. 시리아 사태, 중동평화, 기후변화 문제, 한반도 정세 등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반 총장이 상트페테르부르크 포럼에 참석해 준 데 사의를 표하고 "러시아는 어려운 국제문제 해결을 위한 당신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 총장도 "올해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마지막 해"라고 상기시키면서 "국제무대에서 이루어진 당신의 노력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중 반 총장에게 러시아 국가훈장인 '우호훈장'을 직접 수여했다.

푸틴은 앞서 지난 7일 "(각국) 국민 간 평화, 우호, 협력, 상호이해 증진에 특별히 기여한 공로가 인정된다"며 반 총장에게 우호훈장을 수여하라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우호훈장('오르덴 드루즈뷔')은 러시아에서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격의 훈장으로 국가 간 우호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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