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의 불황이 마이스터고교의 학과 개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1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마이스터고(특수목적고)인 군산기계공고가 내년도에 조선산업설비과와 선박전기과 등 조선과 관련된 2개 학과를 폐지하기로 했다.

2010년 설치된 지 7년여만이다.

군산기계공고는 군산에 현대중공업이 들어선 뒤 조선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들 학과를 만들었다.

이들 학과는 조선 용접과 선박의 전장장치, 전기 운용 분야의 기능인을 배출해왔으며 해마다 70%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의 침체로 취업난이 예상되며 직격탄을 맞게 됐다.

경남 거제공고 등 다른 마이스터고들도 조선 분야 졸업생의 취업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군산기계공고 관계자는 "조선업이 장기간 침체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학과를 없애게 됐다"며 "이렇게 짧은 기간에 신설 학과를 폐지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