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NLL 전체 해상서 보름 새 321척→171척…절반 줄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을 어민이 직접 나포한 사건을 계기로 해경의 단속이 강화되자 연평도 해상의 중국어선이 급감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서해 NLL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은 28척이다.

이는 이달 초 180∼200척가량의 중국어선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줄어든 수치다.

연평도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1일 201척, 2일 182척, 3일 186척, 4일 189척이었다.

5일부터 13일까지 매일 98∼139척이 이 해상에 머물며 꽃게와 새우 등을 마구잡이로 잡았다.

그러나 14일 81척, 15일 47척으로 급격히 줄더니 이날 오전에는 28척만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연평도 인근 해상 28척을 비롯해 백령도 해상 33척, 연평도와 백령도 사이 해상 110척 등 서해 NLL 전체에 총 171척의 중국어선이 출몰했다.

이는 지난 1일 321척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연평도 해상의 중국어선은 급감한 반면 백령도 인근 해상의 중국어선은 79척에서 116척으로 다소 늘었다.

해경은 연평도 북동쪽 중국어선이 서해 NLL을 따라 백령도를 거쳐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연평도 어민이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한 6일 이후에도 한동안 중국어선 수가 줄지 않았다"면서도 "한강에 민정경찰이 투입돼 중국어선 2척이 나포된 14일부터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15일부터 서해 NLL 해역에 불법 중국어선 단속을 전담할 기동전단을 가동했다.

1천t급 이상 대형 함정 4척, 고속단정 8척, 헬기 1대가 추가로 투입됐다.

기동전단은 지난해 4월과 10월, 올해 4월에도 운영돼 불법조업 중국어선 172척을 나포한 바 있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