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500여명 대표로 여배우 임예원씨 진술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형사고소 접수 1주일 만에 여배우 임예원(36)씨를 불러 고소인 진술을 받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한 국내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에 따르면 이번 형사고소 제기에 참여한 임씨는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해 대표로 고소인 진술을 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폴크스바겐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500여명을 대리해서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에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폴크스바겐 그룹 CEO 등 12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피고소인에는 폴크스바겐 그룹의 엔진개발 총책임자였던 볼프강 하르츠, 2011년 당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이사 안드레 콘스브루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인증 담당 이사 2명 등이 포함됐다.

배기가스 조작의혹을 받는 아우디 Q5를 소유한 임씨는 검찰에서 "이 차가 배출가스 불법조작 차량이며 대기환경보전법에 위반되는 차량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아우디 폴크스바겐 측이 미국에서는 환불 및 5천 달러 배상을 추진하면서 한국 고객들은 외면한 채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는 데 대해 분노해서 형사고소에 참여하게 됐다"며 "배출가스 불법조작을 한 아우디 폴크스바겐에 따끔한 페널티를 내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작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 낸 집단소송의 대표원고 2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당시 임씨는 배출가스 조작논란을 일으킨 폴크스바겐 아우디 차량의 한국 운전자를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 회사의 사기 행위에 대해 강력한 페널티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미 연방지방법원에서 오는 21일 예정된 7차 심리기일에 미국 소비자와 폴크스바겐 간의 피해보상 합의안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법무법인 바른은 전했다.

이날 최종 합의안에 차량 환불 뿐 아니라 추가로 5천달러의 배상액 지불이 확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미국에서 제기된 500여건의 집단소송이 샌프란시스코 미 연방지법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여기서는 그간 48만여대의 소형 4기통 2리터 디젤 엔진 장착차량을 소유한 미국 고객들의 손해를 보상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돼 왔다.

이와 관련, 하종선 변호사는 "우리도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내놨기 때문에 21일 합의안이 나오면 아우디폭스바겐그룹 측을 상대로 동일한 수준으로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도 피해 보상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이어 "폴크스바겐이 법원 판결 이전에라도 보상금을 내놓을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