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기억교실 이전안' 시간만 끌려는것…우리가 나간다"
학부모 총회서 결정…"임시교사 마련 안하면 등교 거부도 검토"


안산 단원고등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이 15일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했던 '기억교실(존치교실)' 이전 작업이 지지부진하다며 임시 교사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가족 측의 기억교실 이전 방안이 당초 합의와 달리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재학생들이 수업 받을 별도의 장소를 학교 밖에 마련해 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 학년 대표 등을 포함한 1~3학년 재학생 학부모 36명은 이날 오후 단원고에서 긴급 임시 총회를 열어 이 같은 요구를 학교 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지난달 9일 7개 유관 기관이 기억교실 이전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극적으로 화해했던 재학생 학부모와 유가족 측이 다시 갈등을 재연하는 양상이다.

학부모들은 또 기억교실 이전 논의는 학교와 교육청, 4·16가족협의회에 맡기고 더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기억교실이 한시 이전할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공사가 완료된 14일을 기해 이전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유가족이 최근 학교에 제시한 기억교실 이전 최종안을 보니 시간만 끌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이 최대한 기존 교실을 재현하겠다며 추모 글이 적히고 추모 물품이 부착된 교실 창문틀과 천장 석고보드, 복도 벽면 소화전 등을 원형 그대로 떼어 옮겨 가겠다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불가능하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태스크포스를 꾸려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15일 단원고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단원고 운영위원회가 임시교사 마련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자녀 등교 거부까지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임시 교사 후보지로는 중소기업연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밝히고 전단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총회를 진행한 학부모는 "총회에 참석자들이 많지 않았지만, 오늘 도출한 의견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지 판단해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9일 4·16가족협의회,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등 7개 기관과 단체는 오랜 협의 끝에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과 추모 행사 개최 지원, 단원고 내 기억공간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악서에 서명한 바 있다.

당시 기억교실은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한시적으로 이전했다가 안전교육시설이 완공되면 다시 이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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