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4개 시 도지사 (사진=방송캡처)

영남권 4개 시 도지사들이 모여 ‘남부권 신공항’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14일 부산을 뺀 영남권 4개 시·도 시장·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밀양시청에서 긴급회동을 하고 “대한민국 백년대계인 남부권 신공항을 꼭 건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17일 밀양에서 회동한 지 한 달도 안돼 다시 모인 시장·도지사들은 “그동안 어렵게 추진해온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 간 갈등 조장으로 또다시 무산될지도 모를 위기를 맞고 있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수도권에 과다하게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로 성장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남부권이 새로운 성장 엔진이 돼야 한다”며 신공항 건설이 새로운 성장 엔진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호남 1900만 시·도민이 인천공항으로 가려면 5시간 이상 걸리고, 모든 항공화물이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다”며 “남부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남부권 국민과 항공화물은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시장·도지사는 “(남부권 신공항은)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 인천공항 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는 안보 공항이 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공항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10년째 소득 2만 달러대에서 멈춰 있는 등 성장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이 남부권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8년간 전국 지역총생산은 남부권이 48.7% 성장해 전국 평균 53.6%에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절박함으로 영남권 5개 시·도 시장·도지사는 지난해 1월19일 신공항 입지를 외국 전문기관에 일임하기로 약속했다”며 “하지만 정부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 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해야 할 일부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부산 정치권을 겨냥했다.

영남권 4개 시·도 시장·도지사들은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분열적이고 무책임한 정치권 개입 중단, 신공항을 무산시킬 수 있는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활동 중단을 촉구했다.

또 정부에 대해 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에 엄중 대응,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계획했던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약속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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