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0회 대구펫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엑스코 제공
지난달 2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0회 대구펫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엑스코 제공
경북 의성군과 울산시가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건립하고 대구시와 대구시수의사회가 반려동물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마련하는 등 영남권 지방자치단체가 반려동물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의성군은 2014년부터 지역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반려동물산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신청한 반려동물문화센터 설립 계획이 용역 대상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14일 발표했다. 김용석 의성군 미래전략단 계장은 “의성군에는 토속어류산업화센터와 앵무새 60여종 1500~2000마리를 사육하는 앵무새농업회사법인이 있다”며 “예천시 곤충연구소와 곤충생태원, 안동시 바이오산업연구원 등과 연계하면 의성은 반려동물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총 260억원을 들여 반려동물 테마공원과 조련센터, 정보센터, 특수치료센터 등으로 구성된 반려동물문화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도 2007년 개원한 16만㎡ 규모의 예천 곤충생태원과 의성·안동 지역을 묶어 국가 반려동물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울산·의성, 6조 반려동물시장 선점 나섰다
울산시는 반려동물문화센터 건립에 나섰다. 울산시는 2018년을 목표로 북구 농소공원 1만8000㎡ 부지에 90억원을 들여 교육장과 반려동물 전시교육관, 반려동물 치료실·야외놀이터·수영장·카페 등이 들어서는 반려동물문화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문화휴식 공간이 부족해 반려동물문화센터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수의사회도 지난달 말 대구에서 열린 ‘제10회 대구펫쇼’에서 반려동물테마파크 설립 청사진을 내놨다. 반려동물테마파크에는 전국 최초의 수의역사박물관과 동물 관련 전용 3D영화관,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수영장·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유기동물보호센터와 반려동물 문화관 및 재입양센터, 야생동물보호센터, 장례식장도 들어선다. 대구시는 반려동물테마파크 건립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반려동물산업 육성에 나서는 것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면서 반려동물산업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급증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도 있다.

2조원 규모인 국내 펫산업 시장은 2020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농협경제연구소는 전망했다. 세계미래학회는 반려동물산업을 ‘미래 10대 전망’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임재현 대구시수의사회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증가했지만 관련 법규 등 지원 정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설과 관련 정책이 마련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물론 키우지 않는 사람을 위한 권리와 쾌적한 환경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울산=하인식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