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에게 예산을 들여 외유성 해외연수를 보낸 사실이 적발됐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간부급 공무원들이 단체장과 부단체장 생일 때 순금으로 만든 열쇠와 거북을 선물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방 공무원의 업무 기강이 흐트러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 공무원 30명은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등 서유럽 3개국을 8일 일정으로 여행한 뒤 16일 귀국한다. 지난달에도 똑같은 일정으로 시 공무원 30명이 3개국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다. 1인당 여행경비는 300만원이다. 250만원은 구미시가 지원하고, 나머지 50만원만 본인 부담이다.

구미시는 두 차례 해외연수에 예산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전체 공무원 1600명 중 10년간 공무상 해외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을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관광 인프라 등을 견학하는 해외연수라고 해명하지만 현지 일정을 살펴보면 ‘외유성 관광’이라는 게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행자부는 전남 나주시 5급 이상 간부급 공무원들이 상조회비로 지난해 5월 시장에게 순금 10돈짜리 행운의 열쇠(시가 183만원)를 생일 선물로 전달한 사실도 적발했다. 이들 공무원은 역시 상조회비로 2015년 6월과 10월 부시장 두 명에게도 순금 5돈짜리 황금 거북(시가 98만원)을 선물했다.

이날 경기 파주시는 전남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 대해 ‘조롱 댓글’을 단 파주시 공무원 A팀장을 대기발령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