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국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 롯데 계열사 17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압수수색에 동원된 검찰 수사관만 200명 가량이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롯데그룹을 둘러싼 전방위 사정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본사는 그룹 정책본부 사무실과 정책본부장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격호 롯데그룹의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 그리고 신동빈 회장의 평창동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의 강도를 예고해 주고 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200여명을 이들 장소에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자산거래 내역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그룹의 2인자로 통하는 정책본부장 이모 부회장 등 핵심 임원 여러 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개월 간의 내사 과정에서 계좌 추적을 통해 호텔롯데와 롯데백화점, 롯데쇼핑, 롯데마트 등으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롯데그룹 일가로 흘러들어갔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올해 초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비리 수사를 준비해왔다.

롯데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제2 롯데월드 인허가를 비롯해 부산 롯데월드 부지 불법 용도 변경, 맥주 사업 진출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인 제2 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는 정치권 금품로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가 이명박 정권 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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