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과 비슷한 환경 구현해 실험…장소·시기 물색 중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 현장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해 폭발실험을 한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LP가스의 농도에 따른 폭발 위력을 가늠해 당시 현장에 어느 정도 가스가 있었는지 역추적하기 위한 것이다.

가스 누출 여부, 그리고 누출됐다면 어느 정도 누출됐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다.

이를 위해 가로 10m, 세로 2m, 깊이 15m의 사고 현장을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해 실험 공간을 만들고 현장에서 발견된 상판도 똑같은 위치에 설치한다.

이후 실험 공간에 LP 가스를 농도를 바꿔가며 채우고 폭발 실험을 할 계획이다.

설치된 상판이 폭발 위력을 측정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사고 당시 작업 현장 위에 있던 상판은 폭발로 심하게 구부러진 채 발견됐다.

수사본부는 폭발실험 현장에도 똑같은 재질과 두께의 상판을 설치하고, 폭발 실험 후 구부러진 정도를 현장에서 발견된 상판과 비교한다.

경찰 관계자는 "실험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실증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현재 실험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은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함께 실시한다.

지난 1일 오전 7시 27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복선전철 주곡2교 하부통과구간 지하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 폭발·붕괴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장에 방치된 용단 작업용 가스통에서 LP 가스가 새 나와 지하 현장에 누적돼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jhch79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