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리우올림픽 감염병 예방수칙 발표
밝은색 긴옷 챙기고 모기기피제 국내서 미리 준비해야


질병관리본부는 8월과 9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앞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발표했다.

브라질은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해 황열·말라리아·뎅기열 등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 등의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이다.

또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인해 여행자 설사·A형간염·장티푸스 등에 전염될 수도 있다.

따라서 미리 예방접종을 하고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한편 모기를 피하고 손을 잘 씻는 등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브라질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인 만큼 임신부는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질본은 지난달 브라질올림픽 감염병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여행의학전문가들로 브라질올림픽 대응 감염병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현지 방문자들의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출국 전
출국 4~6주(최소 2주) 전에는 감염내과나 해외여행클리닉 등이 설치된 의료기관을 찾아 방문 지역을 의료진에게 설명하고 황열, 인플루엔자, A형간염, 장티푸스, 파상풍 등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황열 접종은 전국 17개 검역소와 검역지소,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에서 맞을 수 있으며 인플루엔자는 보건소에서도 본인 부담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지역만을 방문할 때에는 괜찮지만, 만약 그 외의 위험지역을 방문하는 경우에는 말라리아 예방약도 복용해야 한다.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모기 회피방법을 숙지하고 모기기피제, 밝은색의 긴 소매 상의·긴 바지 등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모기기피제는 현지 약국에서 구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 방문 중
브라질 현지에 가서는 만약의 경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충망,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되는 숙소를 찾아야 한다.

야외 외출 시에는 진한 향의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모기 기피제는 허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노출된 피부나 옷에 엷게 바르되 눈이나 입, 상처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

선크림을 사용할 때에는 선크림을 먼저 바른 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설사나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끓인 물을 먹거나 병에 포장된 음료수를 섭취하고 고기, 생선을 포함한 모든 음식물은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과일과 야체도 먹기 전 깨끗한 물에 씻어야 하며 길거리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기생충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호수, 강에서 물놀이 등 수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성매개감염병을 막으려면 성관계 시 콘돔사용이 권장된다.

공수병 예방을 위해 동물과 접촉도 피하는 게 좋다.

◇ 귀국 후
공항에서 발열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 발열 체크와 역학조사를 받아야 한다.

귀국 후 수일~수개월 이내 발열, 발진, 결막염, 관절통, 근육통, 설사, 구토,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감염내과 또는 해외여행클리닉이 설치된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해 여행지역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감염병은 귀국 후 12주 이내에 증상을 보이지만 말라리아 같은 일부 감염병은 6~12개월 이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귀국 후 1개월 동안 헌혈해서는 안 되며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여행한 경우에는 헌혈 문진 기준에 따라 1~3년간 헌혈하지 말아야 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귀국 후 두달간 남성은 콘돔을 사용하고 가임여성은 두달간 임신을 연기해야 할 것이 권고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