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등 4곳 조류경보·수질예보 '관심' 단계
강정고령보도 남조류 기준치 1회 초과…환경당국 드론 띄워 점검·저감설비 가동

앞당겨 찾아온 더위로 주요 하천에서 예년보다 일찍 녹조 현상이 나타나 수질 환경 악화가 우려된다.

지난달 31일 낙동강 최하류 창녕함안보 인근에 조류경보 초기 단계인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취·정수장 관리 강화를 위해 발령하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 개체 수가 기준치(1㎖당 1천개 이상)를 2회 연속 초과할 때 내린다.

창녕함안보에서는 지난달 23일 2천150cells/㎖, 30일에는 1만7천980cells/㎖로 각각 측정됐다.

낙동강 하류인 강정고령보에서도 지난달 30일 남조류 개체 수가 1천525 cells/㎖로 기준치를 1회 초과해 다음 측정 후에는 관심 단계가 발령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지난해 6월 30일 '출현 알림'(관심 단계에 해당)이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르다.

올해는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달성보에서 작년보다 각각 16일, 9일 빨리 측정되는 등 낙동강에서 예년보다 일찍 나타나는 경향이다.

수질예보제 운영 구간인 금강 공주보 인근 수역에서는 지난달 25일 수질예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당시 남조류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클로로필-a 평균 농도가 80㎎/㎥였다.

대구 달성보와 경남 합천창녕보에서도 남조류 개체 수(1만cells/㎖) 초과로 지난 2일 수질예보 관심 단계를 내렸다.

다만 팔당호 등 한강 수계는 현재 녹조 현상을 보이지 않는다.

영산강 승촌보·죽산보도 클로로필-a 농도, 남조류 개체 수가 기준치보다 낮거나 적어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낙동강은 이른 더위로 수온이 작년보다 높아 녹조가 일찍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일자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전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 유역 오염원 합동 점검을 하는 한편 낙동강 녹조 발생 우심지역 27곳에 대해 지난달부터 일일점검을 하고 있다.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서는 이달부터 무인비행장치(드론)로 녹조 띠를 감시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녹조 저감설비를 가동하거나 추가로 도입하고, 황토살포선 17기 운영 준비를 마쳤다.

경기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경기도가 개발한 녹조 차단막 장치를 지난해 제2 취수장에 설치한 결과 녹조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60∼90% 차단되는 효과를 보였다"며 "올해는 제1, 3 취수장에도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유사시 상류에서 일시에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해 녹조류가 쓸려 내려가게 하는 '펄스 방류'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녹조 현상이 해마다 반복된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올해 낙동강에서는 지난해보다 20일가량 일찍 녹조 띠가 목격됐다"며 "조류제거제 투입 등 환경 당국과 수자원공사가 해온 무수한 조류제거사업은 실패했다.

보 수문을 열어 강이 예전처럼 다시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무선 정회성 김소연 최찬흥)


(전국종합=연합뉴스)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