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만원짜리 헤어클리닉 사용약품 시중가 1만6천원 확인

장애인에게 머리염색 비용으로 52만 원을 청구해 '요금 폭탄' 논란을 빚은 충북 충주시 A미용실에 대해 경찰이 계좌추적에 나섰다.

충주경찰서는 8일 A미용실에서 고액의 요금을 청구당한 장애인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르면 이날 중 업주 B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경찰은 A미용실의 카드사 거래계좌 내역을 집중적으로 추적해 염색 비용으로 52만 원을 청구받은 이모(35·여)씨와 같은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수십만 원의 비용을 청구한 사례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시술 내용과 약품 가격 등을 파악해 사기에 해당되는지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씨에게 청구한 52만 원 가운데 모발 관리 클리닉 비용이 30만 원이라는 A미용실의 주장과 관련, 금액이 지나치게 부풀려진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A미용실이 이 씨의 모발 관리에 사용한 약품의 시중 가격이 1만6천 원에 불과하고, 중소 도시의 고급 모발관리 비용도 보통 10여만 원 수준인 사실도 확인, B씨를 상대로 요금 청구 경위를 캐고 있다.

뇌병변 장애를 앓는 이 씨는 지난달 26일 A미용실에서 염색을 했다가 B씨가 요금이 52만 원이라며 카드로 결제하자 장애인단체의 도움으로 B씨를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