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리 율촌 대표변호사(가운데)가 FT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한국 로펌’ 상을 받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 제공
윤세리 율촌 대표변호사(가운데)가 FT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한국 로펌’ 상을 받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 제공
법무법인 율촌(대표 우창록)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innovative) 한국 로펌’상을 받았다.

율촌은 7일 “FT의 혁신변호사 평가에서 종합 점수 131점을 얻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로펌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로는 율촌이 4위, 김앤장 5위, 세종 7위, 태평양은 14위를 기록했다. 아태지역 1~3위는 인도·호주·중국 로펌에 돌아갔다. 세계적으로는 허버트스미스프리힐스를 비롯한 영국 로펌이 1~3위를 휩쓸었다.

FT는 2014년부터 아태지역 로펌을 대상으로 기업법, 금융법, 로펌경영혁신 등 3개 부문을 평가해 시상해왔다. 아태지역 72개 로펌과 82개 사내변호사 팀에서 총 460건의 서류를 받은 뒤 이를 기초로 변호사·고객·전문가 320명을 인터뷰하고 설문조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매출이나 조직 규모로 로펌의 순위를 매기는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 서비스와 법률산업 혁신에 초점을 둔 평가 방식이다.

율촌은 특히 ‘로펌 경영혁신’ 부문에서 아태지역 2위를 차지했다. FT는 “여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체 연구소를 활용해 기업의 경영환경을 이해하고 비즈니스 이슈와 해결책을 모색하려 노력하는 한편 창조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체계적인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 점 등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율촌은 하태형 전 현대경제연구원장을 소장으로 영입해 ‘미래와 법연구소’를 설립했다. 조세, 금융, 공정거래 등 그룹별로 연구센터를 따로 마련해 연구소와 시너지를 내도록 했다. 율촌 관계자는 “연구소와 연구센터는 기업·공공기관 등이 어떤 법적 자문·송무 수요가 있을지를 선제적으로 연구해 새로운 법무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finance)분야에서는 산업은행의 ‘볼커룰 컴플라이언스 프로젝트’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율촌은 한국 법무법인 중 최초로 대형은행 및 그 계열회사가 수행하는 다양한 금융상품 거래와 펀드 투자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볼커룰 합치 또는 위반 여부를 미국 로펌과 함께 분석했다.

사회적 책임 부문에서는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의 능력있는 젊은 인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율촌 신흥지역 연구센터)이 지속적으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