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냉동·냉장식품을 싣고 온 대형 컨테이너선이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냉동·냉장식품을 싣고 온 대형 컨테이너선이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미주노선 개설 1주년을 맞은 인천신항이 오렌지 소고기 등을 실은 냉동·냉장컨테이너 물량을 중심으로 원양항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신항 미주 노선 운항 1년…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컨물량 5배 ↑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6월 인천신항 개항 이후 1년간 원양항로인 미주 노선을 운영한 결과 총 3만4026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다고 6일 발표했다. 미주노선 정기 항로는 현대상선(HMM)이 지난해 6월7일 대형 컨테이너선을 취항하면서 시작됐다.

현대상선은 6000TEU급 선박 6척을 투입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오클랜드~부산~광양~인천~중국 칭다오~상하이~광양~부산~LA 노선을 주 1항차 운항하고 있다.

인천항은 그동안 수심이 낮고 부두시설이 협소해 4000TEU급 이상 대형 선박이 입항할 수 없어 미주, 유럽 등의 원양항로를 개설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1일 신항을 개장하면서 대형 컨테이너선(1만TEU급)의 입항이 가능해져 원양항로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대형 선박 입항으로 수도권 소비시장에 유통되는 과일, 채소, 농축산물 등 다양한 냉동·냉장 식품을 반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원양항로인 미주 노선을 운영한 결과 총 3만4026TEU를 처리했다. 항차당 평균처리 물량은 2015년 635TEU에서 올 들어 709TEU로 증가했다.

인천신항의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올 들어 지난달 말 기준 인천항의 전체 물동량은 총 101만9548TEU로 전년 동기(94만1043TEU)보다 8.3% 증가했다. 인천신항은 지난해 6월1일 첫 터미널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을 개장한 데 이어 올 3월18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 운영에 들어갔다.

김순철 인천항만공사 마케팅팀장은 “올 들어 다른 항만은 전년 대비 물동량이 감소했지만 인천항은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항 개장 이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총 49TEU에 불과한 냉동·냉장컨테이너 물량이 올 들어 5월31일까지 287TEU로 5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냉동·냉장 컨테이너는 운임과 하역료·보관료 등이 일반 컨테이너보다 최소 두 배 이상 높은 만큼 항로 추가 개설을 통해 항만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인천신항에 냉장·냉동식품 하역이 늘어나면서 화주를 대신해 검역절차를 해주는 대행회사와 화물운송 업체도 일감이 늘어나 특수를 맞고 있다. 검역대행 회사는 앞다퉈 인력을 충원하고 운송회사도 트레일러를 늘리고 있다는 게 항만업계의 설명이다.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신항이 안정화 궤도에 접어든 것은 신속한 검역지원과 항로 활성화에 적극 협력해준 관계기관 덕분”이라며 “유럽 항로 추가 개설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