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천시장 ‘청춘삼거리’ 청년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전시 제공
대전 유천시장 ‘청춘삼거리’ 청년 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에게 전통시장에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사람이 북적이는 전통시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대전시는 지난 4월 중구 태평시장 내 청년창업점포로 이어진 ‘태평청년맛it길’을 조성했다. 청년들이 창업한 점포 10개는 대전시와 상인회가 시장 골목 안 비어 있는 건물을 고쳐 각 30㎡ 규모로 리모델링했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은 지난해 9~12월 시에서 창업교육을 받고 기술을 배워 창업업종을 직접 선정해 문을 열었다. 이들은 짬뽕집을 비롯해 고깃집, 횟집, 주점 등을 열고 사업가로서 꿈을 키우고 있다. 이들 창업점포는 문을 연 지 한 달 남짓 지났지만 입소문을 타고 대전에서 한번쯤 가봐야 하는 명소가 됐다. 대전 도마동에 사는 박정연 씨(29)는 “친구들 모임을 태평시장에서 한다”며 “싼 가격에다 젊은 사장들의 푸짐한 인심에 반했다”고 말했다.

'청년창업' 밀어주는 대전 태평·유천시장
시는 지난달 31일에는 중구 유천동 유천시장에서 ‘청춘삼거리’를 개장했다. 청춘삼거리는 주전부리 위주의 10개 청년점포로 구성했다. 시는 태평시장처럼 유천시장 내 빈 점포를 리모델링해 젊은이들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했다. 지난해 9월 청년상인 창업자 10명을 선발해 창업교육 및 사전컨설팅을 거쳐 올초 개장했다. 이들은 인테리어 비용 60%와 임차료 11개월치를 시에서 지원받아 500만~1500만원의 소자본으로 창업의 꿈을 이뤘다.

시는 점포 하나당 컨설팅비용을 포함해 2500만원씩 총 6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유승병 시 일자리경제과장은 “앞으로 전통시장에서 청년몰을 내는 등 전통시장을 청년 창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