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인정한 '최정예 전투' 여군 장교
한국군과 미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모두 취득한 여군 장교가 탄생했다.

육군은 “30사단 기계화보병대대 소대장인 정지은 중위(26·학군 53기·사진)가 우리 군과 미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했다”고 6일 밝혔다. 한·미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에 모두 합격한 사람은 정 중위가 최초다. 미군에서도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얻은 여군은 아직 한 명도 없다.

미군 우수보병휘장(EIB) 자격시험은 체력검정, 주야간 독도법, 20㎞를 세 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급속행군, 사격 등 혹독한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미 보병학교가 해마다 주최하는데 국내에서는 한미연합사단이 주관한다. 정 중위는 지난달 8~26일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에서 양국 보병 630명이 참가해 치러진 EIB 자격시험에서 한국군 합격자 21명 가운데 여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우리 육군은 EIB를 본떠 지난해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을 도입했다. 정 중위가 참가한 지난해 11월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에서는 85명 가운데 4명만 합격했다. 정 중위는 유일한 여군 합격자다.

용인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정 중위는 태권도 3단, 유도 3단 보유자이며 2012년 전국여자신인복싱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정 중위는 “EIB 자격시험에서 우리 군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힘들 때마다 30사단 구호인 ‘I can do!(나는 할 수 있다)’를 속으로 외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