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화재·폭발 안전교육 안받아"…안전교육일지 사후작성 가능성

지난 1일 용접기 사용 중 발생한 경기도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상자 14명 중 용접 기술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나 폭발 위험에 대한 안전교육도 이뤄지지 않아 경찰이 안전교육일지 사후작성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사고를 수사 중인 남양주경찰서 수사본부는 4일 이번 사고는 가스통과 산소통을 호스로 연결해 용접기로 철근을 잘라내는 용단작업을 하던 중에 발생했으며, 사상자 14명 중 용접 기술 자격증을 가진 근로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수사본부는 사고 이틀째인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사상자 14명 중 13명이 철근공이고 1명만 용접공"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상자 14명 중 숨지거나 중상을 입은 7명이 폭발사고가 난 작업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로, 용접 기술 자격증이 없는 근로자가 용단 작업(용접기를 이용한 절단 작업)을 한 것이다.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교육도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안전교육일지의 사후 작성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낙석 등 낙하물을 조심하라는 안전교육에 대한 부상 근로자 진술은 있었지만,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는 진술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안전교육일지에는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 것으로 돼 있어 사후에 작성했는지를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사본부는 산소절단기에 연결하는 가스 호스를 지하 작업장에 방치한 채 밸브만 잠그고 퇴근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왔다는 근로자 진술을 확보했다.

밸브가 확실히 잠기지 않은 상태에서 연결된 호스로 지하 작업장에 가스가 차면서 폭발로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3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현장사무실과 협력업체인 매일ENC 본사, 감리업체 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1일 오전 7시 27분 남양주시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주곡2교 하부통과구간 지하 15m에서 폭발과 함께 붕괴사고가 발생, 근로자 4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는 등 14명의 사상자가 났다.

(남양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