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교에 국제섹션 운영…양국 행정약정 서명

2017년 9월부터 프랑스 초·중·고등학교에서 문학과 역사, 과학 등을 프랑스어와 한국어 등 이중언어로 배우는 정규교과인 한국 국제섹션이 운영된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티에리 망동 프랑스 교육 및 교육연구부 국무장관과 이런 내용의 상대국 언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행정약정에 서명했다.

약정에 따라 프랑스 초·중·고교에는 한국 국제섹션이 설치된다.

국제섹션은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와 문학, 역사, 과학, 수학 등을 프랑스어와 해당 외국어를 섞어서 수업하는 정규교과다.

한국어와 한국문학 4시간, 한국역사와 과학, 수학 중 1과목 2시간 등 주당 6시간 심화학습 과정으로 운영된다.

프랑스 초·중등학교에는 영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등 17개 언어의 국제섹션이 개설돼 있으며 초등학교 114곳, 중학교 189곳, 고등학교 160곳에서 국제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섹션을 이수하면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에 이수 결과가 기록된다.

한국 국제섹션은 수요 조사와 교사 연수 등을 거쳐 프랑스의 2017학년도가 시작되는 내년 9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교사 파견 등으로 한국 국제섹션 운영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프랑스가 지난해 11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방한 때 바칼로레아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를 포함한 데 이어 한국 국제섹션을 개설하기로 함에 따라 프랑스 정규교육과정에서 한국어 교육 진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교육부는 한국 국제섹션과는 별도로 프랑스 학교에서 한국어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어반은 제2외국어 과목이나 방과후 수업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과정이다.

현재 34개 프랑스 초중고에서 한국어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는 13개 학교에서 신규 개설을 희망하고 있다.

교육부는 국내에서도 프랑스어를 비롯한 제2외국어 교육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할 계획이다.

외국어고와 국제고를 대상으로 '권역별 외국어 중점학교'를 지정해 운영한다.

외국어 중점학교는 권역의 일반고에 교사 연수와 학습 자료 등을 보급하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일정 수의 학생이 신청할 경우 해당 제2외국어 과목을 개설하는 '소인수 선택 과목 개설' 지침도 마련하도록 각 교육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 밖에도 대학(원)생 교류 활성화와 방학 기간을 이용한 교사 교류 추진 등을 담은 '한-불 교육협력 의향서'도 체결했다.

올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양국에서 65명씩 130명의 대학(원)생이 방학 기간 상대국을 찾아 현장실습과 문화체험 등을 하는 '코레-프랑스 130' 사업도 추진된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