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에 이어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오거돈 동명대 총장이 한·일 해저터널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하지만 한·일 해저터널 건설로 부산이 갖는 항만물류 경쟁력을 일본에 빼앗길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나온다.

서 시장은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한·일 해저터널 건설과 관련한 용역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서 시장은 지난해 12월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을 공개하면서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언급했다. 서부산 글로벌시티는 낙동강 삼각주를 중심으로 강서구~북구~사상구~사하구에 걸친 437㎢ 규모로, ‘위대한 낙동강 시대’ 공약을 실현할 핵심 프로젝트다.

오 총장도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오 총장은 4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일·한 터널 실현 규슈 연락협의회’가 주최하는 심포지엄에 한국 측 발표자로 나선다.

하지만 부산에 미칠 경제적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해저터널로 일본과 연결되면 대륙으로 통하는 유라시아 시발·종착지의 장점을 잃고 경유지로 전락하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