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입점·편의제공 대가로 금품수수 의혹

검찰이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2일 오전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협력사 입점 리스트,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브로커를 동원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 이사장 등 롯데쪽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건넨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대표 측 브로커로 지목된 한모(58)씨로부터도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군 관계자에게 청탁해 군대 내 매장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의 화장품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정 대표에게서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달 21일 구속됐다.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도 브로커 역할을 하며 정 대표에게서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2012년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매장 운영에 관한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면세점 내 점포 위치 조정이나 제품 진열, 재고 관리 등을 도와주고 점포 수익의 3∼4%를 수수료로 받는 내용이다.

정 대표는 2014년 7월 한씨 측과 거래를 중단하고 B사와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다.

B사는 신영자 이사장의 장남 장모씨가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한씨와의 계약 체결과 해지, B사와의 신규 거래 과정에서 정 대표가 롯데 측에 로비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롯데 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