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 약을 먹을 계획이라면 '급성폐쇄각녹내장'을 조심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1일 김안과병원에 따르면 다이어트 약을 먹는 사람 중 시야가 흐릿해지고 두통이 동반되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폐쇄각녹내장은 눈에서 생성된 투명한 액체인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전방각)가 눌리면서 갑자기 안압이 상승해 발병하는 안과 질환이다.

김민경 건양의대 교수(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는 "최근 다이어트 약을 먹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로 인해 급성폐쇄각녹내장에 걸린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어트 약은 부종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는데 눈 안쪽에 생긴 부종 때문에 전방각이 눌려 갑자기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급성폐쇄 녹내장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안압이 높은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동공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거나 시신경 손상을 초래해 시력과 시야가 손상될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다이어트 약 때문에 발병한 급성폐쇄각녹내장은 치료만 적절히 받으면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