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박 2일간 안동과 경주를 찾음에 따라 경북도는 앞으로 이곳에 국내외 관광객이 더 늘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 총장은 지난 29일 안동 하회마을에 들러 양진당과 충효당을 둘러봤다.

전통가옥을 잘 보존한 하회마을은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양진당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형인 겸암 류운룡 선생 고택이고 충효당은 류성룡 선생 고택이다.

반 총장이 충효당에서 지역 인사 17명와 함께 먹은 점심도 화제다.

풍산류씨 문중은 종가에서 전해지는 음식을 준비해 개별 상에 냈다.

너비아니구이, 수란, 전복구이, 문어회, 고추찜, 각색찌짐, 보푸림(대구포를 사용한 요리), 탕평채, 백김치, 청포김치, 나물국 등이다.

대부분 고춧가루가 들어 있지 않은 맑은 음식이다.

반 총장 등 일행이 학록정사에서 본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안동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사대부'와 '팔대부', '사서삼경'과 '팔서육경'을 들먹이며 양반의 허위의식을 꼬집는 '양반선비마당'을 15분가량 공연했다.

안동시는 매년 가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열어 탈놀이를 널리 알리는 데 힘써왔다.

반 총장이 애초 일정에 없이 방문한 경북도청 신청사는 공공건물로는 드물게 기와지붕이 있는 한옥 형태를 띠어 많은 관광객을 끈다.

더군다나 신라 정원 안압지를 본뜬 연못과 나지막하지만 다양한 문양과 문자를 새긴 꽃담 등 곳곳에 멋스러움이 배어있다.

반 총장이 경주로 가 묵은 보문관광단지도 경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특급호텔, 골프장, 전시컨벤션센터, 놀이공원, 호수, 산책로 등이 있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휴양지로 손색이 없다.

반 총장이 묵은 힐튼호텔은 경주의 대표적인 5성급 호텔로 많은 명사가 다녀갔다.

반 총장은 이 호텔에서 가장 큰 로열스위트룸에서 묵었다.

그가 경주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유엔 수행원들과 점심을 먹은 요석궁 식당은 신라시대 요석공주가 살던 요석궁 터라고 전해진다.

현재는 경주최씨 고택이 자리 잡았다.

한때 요정이었으나 현재는 최씨 집안 내림음식을 차려내는 고급 한정식집으로 변신해 경주를 찾는 고위급 인사가 한 번쯤 들르고 싶어 하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경북도 관계자는 "반 총장이 도내에서도 전통이 살아 있는 안동과 경주를 방문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내외에 소개된 만큼 앞으로 관광객이 더 많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