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임금피크제 폐지도 요구…회사 "경영·인사권 침해 요구"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의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수주절벽'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업계의 경영환경을 모르는 듯 정규직 근로자 증원을 회사에 요구했다.

현대미포 노조는 31일 2016년 단체교섭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했다.

노조는 먼저 '조합원 3천명 이상 유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조합원이 2천7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정규직 300여 명을 충원하라는 요구다.

노조 관계자는 "퇴직자나 조합원의 이직 등이 많아지면서 정규직이 자연 감소하고 있다"며 "일할 사람이 줄면 회사 공정 등에 차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정규직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성과연봉제와 임금피크제 폐지도 요구했다.

현대미포의 현행 임금피크제는 직군과 직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9세는 70∼100%, 60세는 60∼90% 수준의 통상임금을 받는다.

임금 요구안도 만만찮다.

기본급 9만1천468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과 성과급 250% + 추가, 각종 수당(가족 수당, 자격증취득 수당, 직무환경 수당 등) 인상, 5,6년제 대학까지 학자금 지원(최대 8학기에서 12학기까지 연장) 등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조선사와 달리 현대미포는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합원의 임금, 복지 등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노조가 만든 최선의 안인 만큼 회사 측은 노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인 협상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014년 1∼3분기 총 8천51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후 6분기 영업이익은 총 1천73억원에 그쳤다.

흑자가 내부 경쟁력보다는 공사손실 충당금 환입, 달러화 가치 상승,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외부 요인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는 또 "노조의 인력충원 요구는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력충원과 함께 성과연봉제 폐지 등은 회사의 고유한 경영권과 인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