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UN NGO 컨퍼런스] "경북도의 새마을 세계화사업 10년, 이젠 글로벌 문제 해결할 모델 돼"
“한 국가, 한 지역의 개발모델인 새마을 특별세션과 워크숍이 UN 연례회의에서 단독 세션 주제로 들어간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 비정부기구(NGO)에 새마을 정신과 기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관용 경북지사(사진)는 30일 제66차 UN NGO 컨퍼런스가 열린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글로벌 거버넌스 시대에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GO의 도움과 협력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지구촌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UN의 지속가능한 목표(SDGs) 실행 원년에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의 대외적 이미지를 크게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김 지사는 “이번 회의는 아시아·아프리카 최초로 UN 연례회의가 개최돼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시민 교육의 주도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이 성공할 수 있던 핵심 비결은 한국 고유의 공동체 정신과 같은 사회적 자본, 즉 마을 단위의 조직이 중심이 돼 주민 스스로가 변화해 참여하고 협력한 것입니다. 경북이 주도하는 개발도상국 농촌지역의 거버넌스형 새마을 교육은 시민사회의 자발적 역량을 길러주는 데 중점을 맞추고 있으며 지역사회네트워크 NGO의 역할도 요구됩니다.”

김 지사는 새마을운동이 SDGs의 달성수단이 되기 위한 보편성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경상북도의 새마을 사업은 과거 원형을 고집하기보다 지역주민의 현장수요와 참여에 기반을 둔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맞춤형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개발모델을 국제사회에 일률적으로 강요하지 않으면서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베트남의 작은 마을을 찾아가 농약 분무기와 시멘트 하나로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11개국 30개 마을로 확대되면서 체계도 잡히고 성과도 좋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행사가 새마을의 본고장 경북에서 열리는 것도 새마을 세계화를 위해 노력한 경상북도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자 지구촌 행복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UN과 국제사회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