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욱 한국광기술원장의 연임 시도를 놓고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30일 오후 광주 북구 월출동 한국광기술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 원장의 연임반대와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박 원장은 임기 3년 동안 독선과 전횡을 일삼고 광기술원의 장기적인 발전 전망을 수립하지 못한 채 연구원들을 단기과제 수주에 내몰고 그 실적은 자신의 치적으로 챙겼다"며 연임 시도를 반대했다.

노조는 이달 초 보직이 없는 직원 219명(총 25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161명(73%) 중 80% 이상이 박 원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노조는 박 원장이 기관장으로서 정부나 지자체를 상대로 안정적인 연구예산 확보나 정책 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고 자신은 가족을 동반해 해외출장을 다녀왔음에도 연구원들의 기술동향 파악을 위한 해외출장에는 제동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에 대해서도 "자신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부서장은 보직을 해임했고 1년만 성과가 부진해도 저성과자 낙인을 찍어 장기계획과 상호협력 문화를 파괴했다"며 "3년 동안 11번의 잦은 조직개편으로 구성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지역인재를 기피한다는 뜻도 수차례 표현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광기술원 원장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3일까지 원장 후보자를 접수하고 10일까지 2배수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3년 임기를 채운 박 원장은 연임을 위한 재공모를 신청한 상태다.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