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데스트벤스키 건강이상…멘데스·리시차 투입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내달 정기공연 지휘자와 협연자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향은 내달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기공연 지휘자로 예정된 겐다니 로즈데스트벤스키가 고령에 따른 건강 이상으로 지휘할 수 없다고 알려옴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로즈데스트벤스키를 대체할 지휘자로는 스페인 출신의 신예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32)가 초청됐다.

협연자는 로즈데스트벤스키의 아내인 피아니스트 빅토리아 포스트니코바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43)로 바뀌었다.

프로그램도 '안토니오 멘데스의 러시안 이브닝'이라는 주제 아래 대폭 교체됐다.

당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6번 등이 연주될 예정이었으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으로 대체됐다.

멘데스는 또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젊은 지휘자로, 이번 공연을 통해 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마요르카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마드리드 왕립 고등음악원에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한 멘데스는 2007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예술대와 바이마르 음대에서 본격적으로 지휘를 배웠다.

201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말코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빈 심포니,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LA 필하모닉, BBC 필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교향악단 무대에 꾸준히 오르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스페인 내셔널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공연에 나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한다.

협연자로 나서는 리시차는 빠른 손가락 기교와 압도적인 에너지로 '피아노 검투사', '건반 위의 마녀'로 불리는 피아니스트다.

일찍부터 마니아 팬을 거느려온 그는 2007년 유튜브에 올린 라흐마니노프와 쇼팽 연주 동영상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여러차례 내한공연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2013년 서울 공연 때는 팬들이 몰려 사인회를 다음날 새벽 1시까지 계속해 화제가 됐으며, 지난해에는 대구와 서울에서 2차례 내한공연을 했다.

서울시향과는 2008년 제임스 저드의 지휘로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 이후 8년 만의 협연이다.

한편 서울시향은 내달 정기공연 티켓 구매자 가운데 패키지 구매 고객을 제외한 사람은 취소를 원하는 경우 오는 31일부터 공연 전달인 내달 9일 오후 5시까지 각 예매처 콜센터를 통해 수수료 없이 환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