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연구 신흥강국 목표…미래부 뇌발전전략 발표

정부가 뇌의 신비를 풀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뇌의 구조와 기능을 정리한 '뇌 지도'를 구축하기로 했다.

뇌지도를 이용하면 특정 뇌부위의 변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뇌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뇌과학 발전전략'을 30일 발표했다.

이번 전략에는 우선 2023년까지 뇌지도를 구축하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뇌지도는 뇌의 구조적·기능적 연결성을 수치화·시각화한 데이터 베이스(DB)를 의미한다.

뇌지도는 뇌의 일부만 자극할 수 있는 '국소 뇌자극술'을 활용해 어떤 부위를 자극해야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지 아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뇌지도가 치료에 정확한 좌표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미래부는 특히 인지기능과 관련된 '대뇌피질(후두정엽)'의 뇌지도를 설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해외의 뇌지도 사업과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현재 시각 기능과 관련된 '대뇌피질'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본은 인지기능과 관련된 전전두엽에 초점을 맞춰 뇌지도를 작성 중이다.

작성된 뇌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 단위 뇌세포 분자수준 이미징 기술 ▲ 미니뇌(오가노이드) 제작·활용기술 ▲ ICT 융합을 통한 뇌기능 증진기술 ▲ 로봇팔 제어를 위한 뇌감각 신호 활용기술 ▲ 한국인 특이적 뇌질환 치료기술 등을 도전해야할 기술의 예로 들었다.

이미징 기술은 대뇌 신경망을 보다 자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고해상도 3D(3차원) 이미지화 시킬 수 있는 기술 이고 미니뇌(오가노이드)는 사람의 뇌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크기를 줄인 실험용 '뇌'를 제작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또 치매, 파킨슨병 등 노년기의 퇴행성 뇌질환과 우울증, 중독 등의 청장년기 뇌질환·장애 등을 극복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뇌질환 극복 R&D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미래부는 지금까지 지원이 부족했던 자폐증과 뇌발달장애 등 소아·청소년기 뇌질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사람 뇌의 작동원리를 인공신경망 모델링과 알고리즘 개발에 활용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약시키자는 방안도 마련했다.

뇌 연구의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방안도 이번 전략에 포함됐다.

뇌연구 인력을 육성하고 병원 이외의 연구기관에서 뇌 조직을 이용한 연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뇌 은행 운영규정과 윤리지침 등을 제정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뇌과학 발전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총 3천400억 원 규모의 신규 재정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재정 당국과 관련 재원마련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국내 뇌 연구비 규모는 1천331억 원 수준으로, 미래부 1천115억 원, 복지부 145억 원, 교육부 48억 원, 산업부 23억 원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