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증가로 나홀로 밥을 먹는 이른바 '혼밥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직장인이 혼자 식사하는 이유를 두고 연령별로 차이를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대 젊은층은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30대 이상은 같이 식사할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29일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에 따르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오유진 박사는 오는 6월 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하계 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1인 가구 증가 양상 및 혼자 식사의 영양'이란 연구보고서를 발표한다.

오 박사는 20~60대 직장인 475명(20대 178명, 30대 94명, 40대 98명, 50대 이상 105명)을 대상으로 연령별로 혼자 식사하는 이유와 문제점 등을 설문 조사했다.

조사결과, 혼자 밥을 먹는 이유로 20대는 '여유롭게 먹음'(24.2%)을 첫손으로 꼽았고, 이어 '같이 먹을 사람을 찾기 어려워서'(23.6%), '시간이 없기 때문'(19.7%), '시간을 절약'(13.5%), '경제적 이유'(6.7%), '음식선택이 자유로움'(3.9%) 등의 순이었다.

이에 반해 30대와 40대, 50대 이상의 직장인은 같이 밥을 먹을 사람이나 시간이 없는 등의 이유로 혼자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20대와 대조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30대는 '같이 먹을 사람을 찾기 어려워서'(38.7%), '시간이 없기 때문'(21.5%), '시간을 절약'(16.1%) 등을, 40대는 '시간이 없기 때문'(29.2%), '같이 먹을 사람을 찾기 어려워서'(27.1%), '시간을 절약'(14.6%) 등을, 50대는 '같이 먹을 사람을 찾기 어려워서'(37.9%), '시간이 없기 때문'(19.4%), '시간을 절약'(12.6%) 등을 혼자 식사하는 주요 이유로 들었다.

전체 조사대상자들은 혼자 식사하게 되면 '식사를 대충하게 되거나'(45.8%), '패스트푸드(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먹게 되고'(19.1%), '빨리 먹게 되며'(15.3%), '대화 상대가 없어 식사가 즐겁지 않은 점'(7.8%) 등을 혼자 식사할 때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