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열풍에 힘입어 비(非)인기 학과이던 문헌정보학과(옛 도서관학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엔 문헌정보학과 출신 학생의 진로가 한정돼 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각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정보 처리·분석을 전문으로 배우는 학과라는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29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지난해 이 대학 문과대학에 들어와 올해 1학기에 문헌정보학과 전공을 선택한 학생 40명의 평균 학점은 3.7점으로 5년 전인 2011년 1학기(2.8점)보다 1점 가까이 높아졌다. 문과대의 전통적 인기 학과인 영어영문학과(4.0점), 중어중문학과(3.9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만큼 문헌정보학의 유망성에 주목하는 우수 학생이 늘었다는 얘기다.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는 지난해 1학기 데이터사이언스 연계전공을 신설해 학생들이 데이터 생성·분석·활용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늘렸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 전문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고려한 것이다. 이 연계전공을 신청한 학생 수는 2014년 2학기 32명에서 지난해 1학기 39명, 2학기 5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방송통신대 대학원 과정에 있는 바이오정보통계학과에는 의사 및 의과대학 교수 경력이 있는 학생 36명이 재학 중이다. 이 학과 한 해 정원(35명)을 감안하면 2년 과정의 학생 절반 이상이 의사인 셈이다. 방송대 학부 과정에서도 정보통계학과에 의사가 가장 많다. 이 학교 학부에 재학 중인 의사 282명 중 52명(18.4%)이 정보통계학과 학생이다.

의학 연구에서도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중요해지면서 기초연구의뿐만 아니라 임상의도 통계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마지혜/김동현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