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와 소음 등으로 인한 고충을 호소해 온 종로구 북촌 주민들이 27일 서울시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북촌마을 운영회 회원들은 이날 종로구 가회동에서 집회를 열고 "북촌 주민과 한옥은 관광객의 관람용으로 전락했고 우리는 쓰레기와 소음 속에 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원들은 "정부와 서울시는 북촌에서 관광수익을 벌어들이면서 주민에게는 돈 몇 푼 던져주고 집을 고치라 하고 재산권과 정주권도 포기하고 살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옥을 사랑해 찾아온 관광객들이나 정부와 서울시가 선전해 찾아온 관광객들이나 누구 하나 편한 사람이 없다"며 "서울시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북촌 주민과 마주 보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덧붙였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만은 최근 들어 점점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종로구 이화동 주민 5명이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과 낙서 등이 불편하다며 벽화 마을의 인기 벽화인 '해바라기'와 '잉어'를 유성페인트로 훼손해 입건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