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분기 매출실적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 2분기 매출전망 보합세 그쳐
수출보다 내수 부진이 더 심각해 향후 경기 전망 더 어두워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업 매출 감소세 뚜렷

부산 주요 제조업종의 매출이 내수, 수출 모두 부진세를 보이면서 저성장 고착화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매출 비중이 높은 내수 가 수출보다 부진세가 더 심각해 향후 매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26일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을 대상으로 시리시한 “부산지역 주요제조업종 2016년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업종은 섬유·신발, 화학, 철강, 전자·전기,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6개 주요업종이며 총 조사업체는 211개사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11개 조사업체의 2016년 1분기 매출액은 4조33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매출 전망 역시 기대치가 반영되는 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4조3995억 원에 그쳐 부진했던 1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수출 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인한 투자 부진이 내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지역 기업의 매출에서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내수 부진이 더욱 심각해 향후 경기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1분기 내수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4.6% 줄어 3.5% 감소한 수출 보다 감소폭이 컸고, 2분기 전망 역시 0.8% 증가에 그쳐 2.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난 수출에 비해 증가폭이 적었다.

업종별로는 신발을 제외한 모든 조사업종의 1분기 매출실적이 감소했으며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조선기자재 산업의 매출 감소세가 뚜렷했다.

조선기자재업은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4.8% 감소한데 이어 2분기 전망 역시 3.0%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지역 주요업종 중 가장 큰 폭의 매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철강업은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해 조사 업종중 감소폭이 가장 컸지만 2분기 매출전망은 2.4%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제품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업은 1분기 매출이 0.5% 감소했지만 2분기 전망은 신차출시 효과에 대한 기대로 2.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업은 조선, 기계 등의 수요산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원료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1분기 매출은 1.5% 감소했다. 2분기 전망 역시 1.5%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신발업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OEM 증가로 부품공급이 확대되면서 1분기 매출이 3.2% 증가한데 이어 2분기에도 7.9% 증가할 전망이라 지역 업종중 유일하게 안정된 업황을 유지하고 있다.

211개 조사업종의 3월말 현재 총 고용인원은 3만536명으로 2015년 12월말의 3만782명에 비해 0.8%(246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과 조선기자재 업종의 고용인원이 각각 2.3%, 1.8% 줄어들어 고용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