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직접 매장으로 찾아가 물건을 받아 지하철·버스를 이용해 배달하는 '뚜벅이 택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2006년 시작한 '뚜벅이 택배' 이용 건수가 지난해 1만건을 돌파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도 이용 건수 8천건과 비교하면 25%나 늘어난 것이다.

현재 '뚜벅이 택배'로 일하는 어르신은 남성 19명, 여성 6명 등 25명이다.

송파구 내 소상공업체 70여곳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들은 주로 서류나 떡, 케이크, 꽃바구니 등 배달을 맡긴다.

일하는 어르신이나 일을 맡기는 소상공인 모두 만족도가 높다.

2년째 뚜벅이 택배원으로 일하는 김명수(71)씨는 "처음엔 배달하는 시간보다 길 찾는 게 더 어려웠는데, 이젠 노하우가 생겨 수월하다"며 "용돈 벌이를 할 수 있어 좋고,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되고 세상 구경도 할 수 있어 만족한다"며 웃었다.

잠실2동에서 꽃집을 하는 이은자(46·여)씨는 "일반 택배 업체의 70∼80% 비용에 배송할 수 있는 데다 어르신들이 시간도 잘 지키고, 물건도 신중하게 다루셔서 고객 만족도 높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 가운데 중장년 못지않은 열정과 체력으로 일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어르신 일자리를 발굴하는 이런 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