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에쓰오일 온산 제2공장과 신고리 원전 5·6호기 등 총 사업비 13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 사업이 본격 추진돼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울산시는 에쓰오일이 26일 울산 온산읍 석유비축기지 85만7290㎡에 1단계로 5조원을 들여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시설(RUC)과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ODC) 등을 짓는 제2공장 기공식을 연다고 25일 발표했다. 온산공단 내 잔사유 고도화 시설 및 올레핀 공장 건설은 국내 석유화학 단일 공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은 이번 투자로 3000여명의 신규 채용이 이뤄지고 건설 기간에 하루 1만1200~1만2700명의 인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지역 경제의 부가가치 유발액은 총 1조11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이 사업을 마무리하는 2018년께 3조원을 추가 투자해 나프타·가스 분해 공장이 포함된 2단계 석유화학 하류부문 시설도 건립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울주군 서생면에 8조6254억원을 들여 신고리 원자력 5·6호기를 올 하반기 착공하기로 했다. 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서 건설허가 심사 결과를 최종 심의한다. 5호기는 2021년, 6호기는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구조물 공사에 울산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고 소모품도 지역 업체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한수원은 향후 7년간 투입될 연인원만 320만명에 이르고 210만명(연평균 35만명)은 조선업 관련 기능 인력으로 채워져 조선 등 주력 산업이 침체에 빠진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변길 한수원 홍보2팀장은 “조선업과 원전설비가 다른 공사처럼 보이지만 주기기 등 핵심 설비를 제외한 공정은 해양플랜트 및 대형 선박 제조 작업과 거의 비슷하다”며 “수급 상황이 잘 맞으면 조선업 관련 기능인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원전 자율 유치에 따른 특별 지원과 소득 증대 지원, 취득세 등으로 총 5000여억원 규모의 지방세수 확충을 기대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