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공보국(DPI)이 주관하는 ‘제66차 세계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가 오는 30일부터 6월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에서 열린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30일 개막식에 공식 참석한다. 이 콘퍼런스는 UN 창설 초기인 1946년 처음 시작됐으며, UN과 NGO가 협력해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시민사회포럼으로 발전했다.
경주서 아시아 첫 'UN NGO 콘퍼런스'…세계 비정부기구 리더 등 2500명 집결
제60차까지는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열렸으며 아시아·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번이 처음으로 경주에서 열린다. 포항 한동대(총장 장순흥)는 국내 대학 최초로 UN 공보국 NGO 주관 기관으로 등록돼 행사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동대는 선진국 대학이 개발도상국 대학에 교육 및 연구 지원을 통해 국가 간 지식 격차를 줄이는 활동을 벌이는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 유니트윈 주관 대학이다. 장순흥 총장은 이번 행사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경주 콘퍼런스에는 세계 100여개국 2500여명(외국인 1200여명, 내국인 1300여명)의 NGO 대표자와 대학 및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콘퍼런스 주제는 ‘세계시민교육-UN 지속가능 발전목표 이행을 위한 협력’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지역적 또는 세계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포괄적 교육을 의미한다.

지속가능 발전은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UN과 국제사회가 달성하려는 목표다. UN은 17개의 지속가능 발전목표 가운데 네 번째인 ‘양질의 교육’에 중점을 두고 시민사회의 다양한 전략·전문성·자원 활용방안 등을 논의한다.

‘접근할 수 있고 안전하며 포용적인 학습공간에 대한 권리’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의 원동력 STEAM(융합인재교육)’ ‘현재를 사는 미래 세계시민’ ‘지구를 지키는 세계시민’을 주제로 4개 라운드테이블과 ‘새마을시민교육과 개도국 농촌개발’이 주제인 특별 세션이 마련된다. 유네스코, UN경제사회위원회 등 국제사회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48개 국제워크숍도 동시에 열린다.

30일 개막식에는 장 위원장의 개회사와 반 총장의 기조연설,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관용 경북지사, 최양식 경주시장의 환영사가 있다. 논의의 결과물은 ‘경주선언문’으로 채택, 다음달 1일 폐회식 때 발표한다.

장 위원장은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UN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 시민사회의 역량을 과시하고 한국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관용 지사는 “이번 경주 회의에서 새마을운동이 세계시민교육에 유용한 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하인식/오경묵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