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성인 3만2천184명 분석 결과

여성의 흡연율 감소가 남성보다 더딘 가운데 여성흡연자가 남성흡연자보다 우울감은 4배, 자살충동 위험은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김선미(정신건강의학과)·정재우(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2008~2012년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3만2천184명의 흡연 여부에 따른 우울감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제학술지(Psychiatry Investigation) 최근호에 됐다.

흡연자의 성별에 따른 우울증 경험을 비교한 결과 여성흡연자는 28.4%로 남성흡연자 6.7%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흡연자 중 자살충동을 경험한 비율은 35.1%로 남성 12.4%보다 3배가량 높았다.

이런 여성흡연자의 우울감과 자살충동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흡연자 중 우울감을 느낀 비율은 28.9%에 달했지만, 비흡연 여성에서는 17.1%만이 우울감을 호소했다.

또 비흡연여성 중에는 18.9%만 자살충동을 경험했다.

자살을 시도한 여성도 3.6%로 비흡연자(0.8%)와 차이를 보였다.

김선미 교수는 "여성흡연율을 감소시키고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상태 검진과 조기개입이 중요하다"며 "특히 청소년 시기에 흡연이 아닌 스트레스에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재우 교수는 "여성흡연을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스트레스를 높이는 주범"이라며 "무조건 금연을 강조하기보다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