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지치고 피로한 간…UDCA 성분 함유한 제품 섭취하라
잠을 푹 자도 피곤하다. 술을 마신 뒤에는 숙취가 지나치게 오래간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따져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간 기능’이다.

간은 우리 몸으로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을 75% 이상 해독하는 장기(臟器)다. 영양소 합성, 면역체계 유지, 식균 작용 등도 담당한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 권태감,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가 유난히 노랗고 칙칙하거나 가려움증도 간 기능 저하의 대표 증상이다. 식욕 감퇴, 미각의 변화 등도 간이 피로하면 나타난다.

○간 기능 개선을 돕는 음식은?

간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현미, 잡곡 등 복합 탄수화물이나 등푸른생선, 채소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거나 탄수화물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간은 손상을 대비해 예비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세포가 파괴되고 기능이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도 있다. ‘우르소데옥시콜산’(UDCA)과 ‘실리마린’이다. 간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간장약이나 건강기능식품 등 대부분은 UDCA나 실리마린을 함유하고 있다.

웅담의 주성분인 UDCA는 1957년 일본에서 이담제(담즙 분비 촉진제)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UDCA는 간 기능 개선 성분으로 활용되는 무독성 담즙산 성분이다. 인체에서는 장과 간에 관련된 담즙산 대사순환을 거치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다.

UDCA의 가장 큰 특징은 노폐물 배출과 대사 작용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간세포 내 배설 수송체 발현을 증가시켜 간 대사 효소를 활성화한다. 담즙이 원활하게 배출하도록 도와 체내로 유입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또 담즙 분비를 촉진해 독성 담즙산 농도를 줄이고 간질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UDCA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합성되는 양은 전체 담즙산 중 3%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UDCA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간 기능 높이는 성분은?

UDCA와 함께 실리마린도 간에 좋다고 알려진 성분이다. 실리마린은 밀크시슬의 씨앗에서 나온 생약 추출물이다. 간세포 파괴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실리마린의 가장 큰 기능은 항산화 효과다. 체내 대사 과정에서 생긴 활성산소종이 간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데 항산화 작용을 통해 간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간의 세포막 안정화, 단백질 합성 증가를 통한 간세포의 재생을 돕기도 한다. 해독과 대사와 같은 간 기능을 직접적으로 향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

간 기능 향상을 위해 제품을 고를 때는 간의 주요 기능을 개선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또 원료 품질과 제조 관리, 공정 과정은 믿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안전성 평가, 명확한 복용 기준 등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도 확인해보는 게 좋다.

송상욱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간은 절반가량 훼손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평상시 간 건강에 신경 쓰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