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테샛시험이 지난 21일 전국 12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잠실고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제34회 테샛시험이 지난 21일 전국 12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잠실고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지난 21일 치러진 제34회 테샛 시험은 일부 이론 문제가 다소 어려웠으나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의 난이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씨(영남대 역사학과 4년)는 “난이도는 대체로 지난 회와 비슷했던 것 같다”고 했다. 대전 한남대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임동호 군(남대전고 2년)은 “경제이론의 계산문제들이 다소 까다로워 어렵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방식의 채용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비하려는 수험생이 많았다. NCS는 자기가 취업하려는 분야의 지식 기술 소양을 취업 전에 갖추도록 요구하는 채용 방식. 서울 청량고 고사장에서 만난 김은영 씨(고려대 4년)는 “테샛이 경제에 대한 지식과 소양을 묻는 국가공인시험이고 NCS가 요구하는 스펙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응시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시험을 치른 최예솔 씨(부산대 사회학과 4년)는 “복잡한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지식과 소양을 갖추려면 테샛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테샛은 정부가 정한 NCS 기준에서 기획 관리 분야 자격증으로 분류돼 있다. 또 직업기초능력시험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번 시험에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학점은행제도를 활용해 학사학위를 받으려는 목적에서 응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고에서 만난 이찬휘 씨는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테샛에 응시했다”며 “학사학위를 받은 뒤 대학원 진학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샛에서 3급 이상을 받으면 경영학 14~20학점이 주어진다. 고교 졸업 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 중 학사 편입을 위해 테샛에 응시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애경, SKC, 기업은행, 국민은행, 삼화페인트, 우리은행, 한국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현대오일뱅크, 흥국생명 등 50여개 기업의 회사원이 응시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승진과 자기계발이 목적이었다. 애경에 다니는 백승원 씨는 “회사 승진제도에 테샛 성적 평가가 있다”며 “첫 응시여서 다소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일하는 김혜진 씨는 “입사 시에도 테샛 자격증을 인정해준다”며 “자기계발을 위해 테샛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에서 근무 중인 임정현 씨는 “외국 경제 자료를 번역하는 일을 하는데 폭넓은 경제 지식이 필요해 방법을 찾던 중 주변 동료들과 경제 전공자들이 테샛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보험설계사인 김태용 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려면 경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며 “테샛을 공부하면서 쌓은 경제 지식이 고객과 상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김우언(서울)/강두루(부산)/전승규(대구)/류준현(충청)/조주연(대전) 테샛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