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경길·동주길·제중원길 아시나요
연세대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캠퍼스 내 모든 도로에 도로명을 붙였다. 도로에는 이 대학 출신 주요 명사나 지명의 이름이 붙었다. 대학의 자부심을 높이고, 위치 정보 파악도 쉽게 하겠다는 게 목표다.

22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창립 131주년’을 맞아 신촌캠퍼스 교내 주요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선포식을 열었다. 백양로(정문~백양로 삼거리), 원철길(정문~공학원 뒤쪽~서문), 동주길(서문~백양로 삼거리), 청송길(논지당~동문), 제중원길(백주년기념관~재활병원~치과대학병원) 등 11개 도로명이 생겼다. 연세대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도로명을 공모해 홈페이지 공지, 이메일 등으로 홍보했다”며 “동문, 재학생, 교직원 등으로부터 200여건의 제안을 받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각 도로 이름은 이 대학 출신 원로 학자나 문인, 교내외 주요 지명에서 이름을 빌려 지었다. ‘동주길’은 1941년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윤동주 시인의 이름을 붙였다.

‘한경길’은 연희전문학교 3대 교장인 호레이스 언더우드 박사의 한국이름 원한경에서 따왔다. ‘제중원길’은 1885년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이자 한국 최초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광혜원)의 이름을 붙였다. 의·치과대학에 업적을 남긴 인물 이름을 딴 도로명(에비슨길, 쉐플리길)도 생겼다.

연세대가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캠퍼스 내 도로가 도로교통법상 사도(私道)에 해당돼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그동안 도로명 주소인 ‘연세로 50’ 외에 별다른 길 이름이 없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