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병원 내는 부산 의료기관
부산지역 의료기관들이 중국과 카자흐스탄 등 해외 의료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나섰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의료시장 확장 대신 우수한 의료기술을 토대로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엘리움여성병원과 굿윌치과병원, 좋은문화병원, 라인업치과병원, 고신대병원 등 부산지역 병원들이 중국과 카자흐스탄에 병원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고 19일 발표했다.

엘리움여성병원은 중국 뤼예투자그룹과 합작으로 중국 옌타이에 뤼예·엘리움 성형병원을 다음달 16일 개원한다. 뤼예·엘리움 성형병원은 연면적 1500㎡ 규모로 의사 4명과 간호사 5명, 피부관리사 8명 등 모두 29명이 근무한다. 뤼예투자그룹과 엘리움여성병원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굿윌치과병원도 뤼예투자그룹과 합작으로 오는 7월 중국 충칭에 치과의원을 개원하기로 했다. 충칭 굿윌치과병원은 연면적 1650㎡ 규모로, 의사와 치위생사 등 15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굿윌치과병원은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공모한 의료기관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일부를 받았다.

좋은문화병원은 내년 중국 광저우에 산부인과병원을 열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 해제에 힘입어 정관·난관 복원시술과 불임치료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라인업치과병원도 부산시 지원을 받아 내년 중국 시안에 분원을 낼 예정이다.

고신대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 측은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에도 건강검진센터 분원을 올 연말 개원하기로 했다.

지경아 시 의료산업과 주무관은 “앞으로 많은 지역 의료기관이 중국과 중앙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