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창고 약품 등 전소…인명피해 없고 유해화학물 사고로 안 번져

19일 오후 경북 칠곡 미군부대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나 인근 주택가와 밭에 폭발한 가스용기가 날아들었다.

유해화학물 폭발사고에 대비해 일부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했지만, 다행히 단순 폭발사고로 끝났다.

오후 2시 28분 칠곡군 왜관읍 미군부대 캠프캐롤내 의료창고에서 가스가 폭발했다.

50㎏짜리 의료용 산소·질소 용기 20여 개가 3분여 동안 90여 차례 폭발했다.

경찰은 산소 용기가 터지면서 옆에 압력이 차 있던 질소 용기도 함께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료용 보급창고라서 산소통 이외에 많은 약품이 불타 연기와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났다.

폭발한 가스용기가 미군부대 밖 주택가로 날아들어 자칫 제2의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폭발로 인근 태성빌라 담이 일부 부서졌고, 200여m 떨어진 집 창문이 흔들리기도 했다.

사고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 사는 주민 이모(44) 씨는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고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파편이 날아와 비닐하우스 보온덮개 쪽과 고물상 뒤 밭에 불이 붙었으나 주민들이 모두 껐다"고 말했다.

이어 "파편도 날아왔는데 크기가 휴대용 부탄가스통 3배 정도였다.

민가로 날아갔으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처음에는 대피하라고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해제됐다"고 했다.

1㎞ 떨어진 칠곡군청에서도 폭발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캠프캐롤은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미군부대이다.

폭발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서 관계자는 "건물이 골격만 남고 모두 다 타버려서 화인 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칠곡소방서는 현장에 소방차 15대를 보내 26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구미 119화학구조센터 특수차량이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기도 했다.

칠곡소방서는 "폭발사고 발생 20여 분이 지나서 연기는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이승형 기자 parksk@yna.co.kr,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