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중 경찰 지도시스템서 CCTV 위치 미리 파악

# A시에서 괴한이 강도행각을 벌인 뒤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형사들은 가장 먼저 피해자로부터 피의자의 인상착의와 사건상황을 설명듣는다.

이후 수사의 향방은 얼마나 신속히 도주경로를 파악하는가에 달렸다.

형사들은 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의 위치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출동 중인 경찰이 CCTV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있다면, 수사의 골든타임을 지키는데 보다 효율적이지 않을까.

경찰이 이런 고민에서 공공 혹은 사설 CCTV의 위치를 미리 파악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현재 공공 CCTV 1만4천633곳(3만5천여대)과 사설 CCTV 7천301곳(5만3천여대)의 위치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경찰 내부 지도시스템인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GeoPros)에 입력했다.

이로써 경찰은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 출동하면서 내부 지도시스템에서 CCTV의 위치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사설 CCTV의 관리자와 협조체계까지 미리 구축, 바로 영상을 받아 분석할 수도 있다.

현장에서 CCTV 위치 파악에 소요되는 시간을 벌 수 있는 만큼 초동수사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위치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은 수사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며 "현장에서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여 보다 신속하게 수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일선 경찰서 형사들이 주요 지역 CCTV 위치를 파악, 계속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며 "전국 경찰 가운데 처음 시행한 것으로, 최근에는 다른 지방청에서도 CCTV 위치 데이터베이스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